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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시안(24.9.12~17)

중국-시안(1일차)

shaojin 2024. 10. 2.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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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행의 Must Do/See/Go wish리스트
종루, 고루, 성벽+자전거, 병마용, 진시황릉, 화청지, 회족거리(훼민제), 공연(장한가), 쇼핑, 서점, 마사지, 대명궁 유적지, 소안탑, 서안박물관, 북광장, 대당불양성, 대안탑, (화산)

 

숙소 체크인 마치고(선불) 숙소 내부용 슬리퍼를 받았다. 유스호스텔답게(게스트하우스) 공동 샤워장, 화장실이지만, 시설 관리는 정말 잘 되어 있다. 카페, 포켓볼 테이블, 미니공연장까지 진짜 외국에 온 기분이 들었다. 유럽미쿡처럼 생긴자가 많아서 더 외국처럼 느껴졌다. 샴푸, 바디워시는 제공되지만, 친환경 숙소를 표방한다면서 치약과 칫솔을 제공하지 않았다. 그런데 일회용 플라스틱 슬리퍼를 준 건 무슨 의미?!  슬리퍼용 쓰레기 통도 몇 개나 있었다. 6일 내내 잘 신고 한국까지 가져왔다. 다음에 여행에 가져가려고 ㅎㅎㅎ. 

 

도미토리 룸 1층 침대를 배정받았다. 친근한 직원이 화장실, 샤워장, 세탁실 위치를 안내해주고 침대를 보여줬다. 중드 효과인지 단어나 간단한 중국어 문장은 알아듣고 대답도 할 수 있어서 어찌나 뿌듯하던지. 대충 짐을 풀고, 퀵퀵 샤워 마치고 더 늦어지기 전에  밖으로 나갔다. 해는 이미 졌다. 구글 사진에서 본 것처럼 노란 불빛이 화려하게 종루(쫑로우)를 아름답게 밝히고 있었다. 당나라 복장을 한 여자들이 저녁의 종루를 배경으로 포즈를 취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종루 주변이 지금도 밝지만, 옛 당나라 시대에는 더 화려했겠지, 하는 중드 덕후로서 생각을 재빨리 하면서 훼민제를 찾아 나섰다. 

 

숙소 건너편이 훼민제였는데, 몇 번 출구로 가야 할지 몰라 그냥 종루 지하도로 내려갔다. 내려가자마자 방향 감각을 상실했다. 방향 잘못 선택하면 지하에서 종루 한바퀴 돌게 된다. 물어보자. "훼민제 쩜머 쪼우?"  키도 크고 잘생긴, 정복 같은 불편한 옷을 입은 중국 지하철 직원들이 출구 번호와 방향을 알려줬다. 안내해준 출구로 나오자 종루 아래에 자리 잡은 스타벅스가 보였다. (세계적으로 유명하다는 글을 읽고 여행 중 한번 들렀다) 스타벅스를 지나서 좁은 골목(양쪽으로 주스 가게와 기념품 점)길을 따라가니 마침내 훼민제 등장. 

 

하도 구글링을 해서인지 새롭거나 신기하진 않았다. 양쪽 길에 가게들이 쭉 늘어서 있었고 대부분 먹거리를 파는 가게였다. 생각보다 골목이 길어서 비슷한 음식을 파는 가게가 많았다. 인생 맛집 정도가 아니라면 맛은 비슷할 것 같아서, 줄이 긴 곳을 선택했다. 골목입구에 시안 햄버거라고 하는 로우자모를 파는 가게 앞에 줄이 길어서 나도 그 줄에 섰다. 1개 15위안. 양고기를 먹었어야 하는데  내가 선 줄은 쇠고기였다. 맛 평은 하지 않겠다.

 

 

걷다보니 대만, 마카오 여행에서 남들이 먹는 것만 봤던 양념 꼬치?를 팔길래 나도 몇개 골랐다. 옆에 있던 여자애가 고르는 걸 눈치껏 따라 골랐다. 요즘 보고 있는 중드에도 자주 나와서 거리낌없이 골랐다. 5꼬치 모두 성공적이었다. 5개에 9위안. 

 

 

그리고 양꼬치. 어느 블로거가 작은 것 말고 꼭 큰 걸 먹으라고 해서 큰 걸로 사 먹었다. 한 꼬치에 10위안. 맛있더라(근데 3일째에 레스토랑에서 주문한게 더 맛있었어ㅋㅋㅋ).

 

 

훼민제 끝까지 가니 아파트 단지 같은 곳이 나왔다. (호텔 일지도, 어두워서...) 슈퍼도 있었고,  단지 앞에서 아주머니가 이동식으로 과일 팔고 계셨다. 중국 아주머니들이 과일을 고르길래 나도 "또우샤오치엔?" 하고 물어봤다. 처음엔 무슨 소리냐는 눈빛이었지만, 두 번 물어보니 대답해주셨다. 사과 3개와 푸룬 한통 (자두 같이 생겼는데 새콤하기보다 달짝지근함. 다음날 활발한 장 활동으로 봤을때 푸룬이 확실함)을 21위안에 사고, 옆 과일가게에서 망고 1kg(2개)를 10위안에 샀다. 

 

돌아오는 중에 시안의 유명한 과일인 석류도 발견했다. 시안 특산물인 석류 주스(15위안)를 한잔 주문했는데 사장님이 씨까지 함께 갈아 주셔서 쓴맛이 많이 났지만, 미녀는 석류를 좋아한다지? 끝까지 마셨다. 다른 날 방문한 진시황제릉에 석류밭이 있었다. 하지만 진시황제릉 일대에 수은이 많이 검출되어 석류를 수확하지 않는다고 했다. 지나가는 길에 보니 석류가 주렁주렁 달려있었다.

 

돌아가는 길, 새로운 골목길에서 발마사지 가게 발견해 발 마사지를 (1시간, 131위안) 했다. 마사지 않에 귀파기도 포함되어 있었는데 왠지 견디기 힘들더라. 믿음이 없어서겠지? 중국드라마(현대물)에서 본 적이 있긴 했지만, 실제로 경험할 줄이야. 마사지 아저씨가 뒤꿈치 각질 깎아준다고 했지만 단칼에 거절했다. (예전에 동남아에서 한번 했는데 뒤꿈치 피나는 줄.... ) 뒤꿈치 거절했더니 마사지용 소금을 권했다. 마사지 가격에 소금 하나가 포함되어 있는데 한 다리에 소금 하나 쓰면 좋지 않겠냐고 하는데 '하오더' 팁이라 생각하고 샀다. 아저씨 기분 좋아져서 손압이 올라갔으니 나도 기분 좋고. 131위안은 추가 소금 값이 포함된 것이다.

 

 

종루 야경과 훼민제 미션을 끝내고 가벼운 마음으로 숙소로 돌아 왔다.

 

숙소 앞 편의점에서 맥주 두 캔을 샀다. 맥주값은 한국 반값 정도이다. 숙소 카페테리아에서 맥주 한캔에 푸룬을 먹다가 괜히 눈치 보여서 숙소 생맥(12위안)도 한잔 사먹었다. 이날 생맥은 정말 맛있었지.

 

이로써 첫날 일정을 끝내고, 씻고 잘 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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