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하얼빈-26.4.29~5.6 본문
하얼빈 8일은 솔직히 길..너무 길었다.
2일째 밤부터 슬슬 “나 여기서 이제 뭐하지?” 싶은 느낌이 와서 대체 관광지를 찾기 시작.
한국 돌아가는 날은 멀었고, 시간은 안 가고.사실 한국에 있을 때부터 머릿속엔 이미 장백산이 있었기에
결국 3일째 아침, 충동적으로 장백산행 결정.
5월 3일 하얼빈서역에서 고속열차를 타고 장백산역으로 향했다. 약 4시간.

하얼빈서역이다!
*참고로 하얼빈역에서 안중근의사의 저격이 있었고, 여긴 하얼빈 서쪽 역!!

서울역보다 더 큰 거 같음

중국인 아무나랑 얘기해도 다 자랑스러워하는 고속열차
갈때는 이등석이라 3열석에 앉았는데 옆에 커플이 앉아 있었다.
얘네도 장백산 가는 느낌. 근데 기차 안에서 호텔이랑 통화하는 걸 우연히 들었다.
픽업 서비스 가 있는 듯하다.
내가 예약한 호텔 정책을 찾아 보니 픽드랍서비스가 있다. 나 중국유심 전화안되는건데,,,,, 트립닷컴에 나와있는 인터넷 전화로 무작정 전화했다. 전화를 받네?? “나 몇 시 도착해.” “픽업해줘.”알겠다며 내리면 다시 전화하라고 했다.

이날 비내려서 장백산 역에 내리니 너무 추웠다.
헤이룽장성에서 남쪽으로 내려온건데... 하얼빈보다 훨씬 춥다.
도착해서 다시 인터넷 전화를 전화를 거니 잠시 기다리라고 했다.
전화받고 출발한듯... 마중 나온 건 중국여자 두 명. 한명은 숙소사장, 한명은 옆집 사람인듯.

기다리며 찍은 기차역에 걸려있는 장백산 안내도

2박한 호텔 입구부터 쎄....했....다....
호텔이라고 크게 써 있긴 한데… 약간 1980년대 지방 모텔 감성. 하아… 위생 상태가 벌써 불안하다.
근데 사장이 엄청 친절하다. 진짜 뭘 물어보면 다 도와준다.
사근사근 친절이 아니고, 시골 고향언니 같은 느낌(나보다 어린거 같은데...)
방에 들어가기 전에 백두산 천지(장백산 천지) 보러왔다 예약하는거 도와줘요!!
했더니 .... 무료취소되는 앱으로 대신 예약해줬다. 이런건 진짜 최고였다.
젊은 사장 언니가 청결 마인드만 좀 장착하면 장사 진짜 잘될 거 같은데...일단 청결에 대한 개념이 없는거 같다.
다시 가야하면 그냥 게하 갈 거다. 청결 비슷하면 싼 게 최고. 둘 이상이면 은둔리 쪽 새 호텔 갈거다.
여튼 첫날부터 쉽지 않았다.
추적추적 비가 오는데 동네구경하겠다고 나서니 친절한 여사장이 우산 빌려준다.
빌린 우산 쓰고 번화가로 .... 밥집이 쭉 늘어서 있는데 너무 추워서 일단 점빵에 들어가서 과일이랑 맥주하나 샀고,
여기서 산 방토 꿀맛이던데....사과 실패....천도복숭아 소소.
빵집발견해서 내일 산에서 먹을 간식으로 빵쿠키도 샀다.


점빵아저씨한테 맥주달라니 칭따오 추천해줘서 이 지역 맥주 추천 달라고 했더니 한글이 써있음.
빙천맥주!! 맛은 기억에 없다. soso
그리고 과일요거트 가게 발견! 한통샀다. 여러가지 과일 넣고 꾸덕한 요거트에 재워주는건데....
양은 밥한끼임. 한 오천원 정도 한거 같은데 ... 이건 나 매일먹을 수 있음


밥은 ... .로컬 식당 먹고 싶어서 한참 고민하다가 18위안짜리 국수 시켰다가....
양에 깜놀....국수가 산처럼 들어있음. 결국 10분의1 먹고 다 남겼는데 또 맛있음.
추웠는데 따뜻한 국물 먹어서 좀 좋았기도 했다만....양... 미쳤음

우육면인가?? 국수인가??
국수를 먹고숙소 복귀해서 과일요커트 먹고, 맥주마시고, TV 틀어놓고 잠들었다.
자기 전 장백산 앱에는 내일 천지 폐쇄 예정이다.
주인장이 “아침 7시에 공고 다시 뜨니까 그거 보고 결정해.”라고 했는데
다음 날. 5월4일. 새벽 5시에 이미 공고 떠있었다. 천지 폐쇄. 아놔~
날씨는 개좋은데 천지는 안 열린단다. 해발고도가 높아서 위쪽 날씨는 또 다르다고 한다. 뭐, 목숨 걸고 갈 필요는 없지.
그래서 그냥 마을 구경하기로 했다. 고속열차에서 봤던 블로거 글 중에 이도백하 마을 트레킹이 좋다고 했던 게 생각났다.
먼저 주인장의 도움으로 표를 환불하고 5일 표를 다시 샀다. 혹시나 하는 기대로....
그리고 아침 먹고 주인장 추천받은 은둔리로 디디로 타고 출발했다.
은둔리… 엄청 잘 꾸며놓은 관광마을 느낌. 겨울에 오면 훨씬 예쁠 것 같았다.



한글간판이 넘나 많다.

마을 한 바퀴 돌며 기념품 가게에서 야생화 머리핀 하나 샀다. 미친년 같지만… 예뻤음.

같은 기념품 가게 돌아가서 커피 한잔. 스페셜 라떼 시켰는데 역시 기본이 최고인 듯.
어제 산 디저트랑은 잘 어울렸다. 2층 차 마시는 공간에서 한참 쉬다가 다시 산책하러 나갔다.



은둔리에서 트레킹 길이 이어져 있었는데 개천 따라 걷다 보니 이도백하 마을을 한 바퀴 도는 느낌이었다.
강변을 따라 걷는 내내 물소리에 힐링 받음.
걷다가 분위기 미친 강변 카페 발견. 지나가는 사람 붙잡고 사진도 찍음.




강변카페에서 차를 한잔할까 하다가 막 라떼를 마신터라 가까이 있는 미인송공원으로 목적지를 정하고 직진.
미인송은 소나무 숲인데... 아름다울미자에 사람인자였음 (진짜 그뜻인가?)
가는 길에 혼인신고 하는 곳도 있었음. 귀여움.


잠짠 길을 잘 못 들었는데 그림같은 공원을 만남



5월 4일에 핀 진달래

공원에 설치된 장백산술신선


근대현대 시작즘 전국에서 나무꾼이 몰려와서 벌목을 했다네
그때 미인송을 마니 짤라다 썼나봄

디디를 불러서 윈딩시전으로 이동. 이곳은 중국 유명 드라마 세트장이라고 했다.


큰길 사이로 양옆 골목이 이어져 있다. 둘 다 보는 거 추천.
그리고 또 걷고 걷다가 어느 호텔 마트 들어가서 요거트 사고 ㅋㅋㅋ









밥 먹으려고 식당 찾는데 문제는… 여기 죄다 한식이다.
그래. 여긴 백두산이지. 그냥 거의 한국임. 결국 한식 먹기로 결정. 혼밥 최고 메뉴 돌솥밥 선택.
근데 또 그 와중에 북한식당 찾고 있음. 결국 “북한식당” 써 있는 곳 들어갔는데
들어가 보니 중국 자본 느낌 ㅋㅋㅋ 돌솥밥 시켰는데 진짜 맛있었다. 이래서 한국인이 한식을 찾는구나
북한 막걸리도 시켰는데 이거슨 존나 맛덥.
돌솥밥 싹 긁어먹고
남은 막걸리는 아까워서 챙겨 나옴.



디디 타고 숙소 복귀해서 평양맥주를 마셔보려고 하니
병따개가 없다. 근데 여기서 문화충격! 맥주따개 빌려달랬더니 호텔에 맥주따개가 없음.
아니 이게 말이 되나? 중국은 맥주 사면 바로 따주는 문화야? 병따개 같이 주는 문화임?
주인장이 오히려 “맥주따개 안 받아왔냐”고 묻는다. 진심 당황.
결국 커터칼 같은 걸로 해결했는데 그게 또 너무 더러워… 그 순간 확신했다. “여긴 못오겠다.”

그렇게 평양맥수를 마시며 TV 틀어놓고 잠들었다.
참고로 맥주 맛업....
다음 날 새벽 5시. 천지 또 폐쇄. 하늘은 이렇게 맑은데 오늘도 안 열린단다.
그래… 안 되는 날은 안 되는 거지. 오전 기차표는 매진이라 결국 오후 3시 차 일등석을 예매했다.
자리 없을 뻔했는데 그래도 얘매해서 다행이라햇는데.... 자리에 앉는 순간 식겁함.
중구런 드러워.......씨ㅡㅡ;;;;;;;;;;;;;;;;;;;;;;;;;;;;;;;;;;;;;;;;;;;;;;;;;;;;;;;;;;;;;;
나중에 알았는데 중국 노동절 연휴가 두 번째로 큰 연휴라더라.
어쩐지 사람이 많더라. 결국 마지막 날 아침엔 갈 곳 수소문하다가 순록원 가기로 했다.
먹다 남은 과일로 배 채우고 평양맥주랑 남은 북한 막걸리는 버리고 나왔다.
순록원은 작은 동물원인가? 아! 순록키우는 곳이지ㅋㅋ오리, 침 뱉는 라마 같은 애들도 같이 있다.


라마 맞지? 입을 오물오물 거려서 가까이 못갔다.
디디 내리자마자 바람이 진짜 미친 듯이 불었다.
정신 못 차리다가 순록부터 보고 쉬기로 했다.

근데 순록 진짜 순하다. 엄청 순함.
입장료 내면 특별한풀(이름 까먹) 주는데 냄새가 나는지 애들이 미친 듯 따라다닌다.
잠깐 산타 체험 가능 ㅋㅋㅋ

순록체험 마치고 3시 기차여서 카페에서 책읽으면서 시간을 떼웠다.


막 사진을 찍고 택시 타고 장백산역으로 향했다. 가는 길에 기사님께 천지 보러 왔는데 결국 못 봤다고 멀리서라도 보고싶다고 했더니 원경 포인트에 내려주심. 멀리서였지만 떠나기 직전에 눈 덮인 장백산을 보게 됐다.

꼭 다시올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