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시안(24.9.12~17)

중국-시안(2일차_오후, 저녁)

shaojin 2024. 10. 11.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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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행의 Must Do/See/Go wish리스트
종루, 고루, 성벽+자전거, 병마용, 진시황릉, 화청지, 회족거리(훼민제), 공연(장한가), 쇼핑, 서점, 마사지, 대명궁 유적지, 소안탑, 서안박물관, 북광장, 대당불양성, 대안탑, (화산)

 

명대성벽 용닝문을 나오면 대형 쇼핑센터가 두개 있는데 그중에 1층에 스벅이 자리한 쇼핑센터 선택했다. 나중에 알고보니 다른 한곳이 더 유명하단다. 명대성벽 자전거 한바퀴 후 심신이 고단했기에 특히 엉덩이가 고단했기 때문에 검색이나 생각따위는 집어치웠다. 쇼핑센터에 들어가서 제일 높은 층으로 이동. 음식점은 역시 꼭대기에 있지. 젊은이들이 많이 있는 식당을 선택해 종업원의 도움을 받아 푸짐하고 맛있는 점심(닭고기탕 소, 고기볶음, 청경채볶음, 음료 82.5위안)을 주문했다. 다시 가고 싶을 정도로 만족스러운 식사였다.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는 지하철을 탔다. 용닝문역에서 종루역까지는 한 정거장(2위안)이지만, 대국(大國)답게 지하철 안에서도 꽤 많이 걸어야 했다. 숙소 앞 편의점에 들러 음료 하나, 맥주 하나(12위안)를 샀다. 칼도 사고 싶은데 칼은 안 판단다. 대신 편의점 주인이 알려준 잡화상에 가서 과도 하나를 5위안에 살 수 있었다.(이 과도 연말에 스리랑카도 데려갔었....). 과도 사면서 생각도 못하게 숙소 뒷길을 가게 되었다. 숙소 뒤편에는 전통문화 공연장이 있었다. (이날 뒷길을 안 덕분에 다음날 소소하고 재밌는 구경을 하게 되었다.)

 

샤워하고 맥주랑 과일 먹으면서 다음 일정을 짜려고 했는데, 맥주를 마시고 나니 너무 피곤해서가 침대로 가서 낮잠을 잤다. 자고 일어났지만 여전히 밝다. 숙소 카페로 기어 나가(진짜 힘들었다)  드디어 내일 계획을 세웠다. 병마용, 진시황릉, 화청지, 그리고 장한가 공연까지 대략 일정을 정했다. 예약은 자기 전에 마무리할 생각이었다.  오늘 저녁은 야경을 보러 나가야겠다 싶어서, 대안탑(따앤타)과 대당불야성(따당불예청)을 목표로 잡았다. 솔직히 가기 싫었는데, '내일은 더 가기 싫어질 거야'라고 스스로를 설득하며 나섰다. 밖으로 나오니 종루 야경이 나를 반긴다. 종루를 뒤로하고 지하철을 타고 대안탑역으로 이동했다. 대안탑역에 도착하니 사람들 우르르 같이 내린다. 나도 그 무리에 섞여서 밖으로 나왔는데, 저 멀리 담담하게 빛을 뿜고 있는 대안탑이 보였다.

 

우선 대당불야성 거리 입구에 있는 쇼핑센터에 들렀다. 배도 고프고, 저녁시간이라 우연히 들어간 쇼핑센터에서 대형 손오공을 발견했다. 블로그에서 많이 봤던 그 손오공이다. 정말 어마어마한 크기였다. 천장에는 초대형 미니언즈도 걸려 있어서 눈길을 끌었따. 

 

식당가로 향하던 중에 샤오미 매장을 발견!  한국에서부터 꼭 들러보겠다고 생각했는데, 드디어 방문한다.  빨리 한바퀴 돌아보니  소형 가전들이 많았고, 로봇청소기 최신 모델도 구경했다. 진심 하나 사갈까 했는데 한국 인터넷으로 검색해 보니 한국에서 사는게 더 싸다.(특이점: 여기 직원들이 너무 친절하다. 게다가 내 말을 잘 알아들어서 이것저것 물어봤다)

 

저녁은 뺭뺭미엔을 먹기로 했다. 시안에서 유명한 대표 음식 중 하나인데, 시안 곳곳에서 팔고 있고 아주 흔한, 일상 음식인듯하다. 신중하게 그림을 보고 주문하고 자리가 없어서 합석을 하게 되었다. 한 입 먹어보니 맛있었다. 면 자체에 소금 간이 잘 배어서 걱정했던 밍밍한 맛은 전혀 없고, 꽤 맛있었다. 면을 원래 좋아하지 않는데도 맛있게 먹었다. 양도 많고, 가격도 저렴해서 대만족이었다.

 

'뺭뺭미엔'  중국 산시성(陕西省)의 국수 요리로 넓적한 면이 특징이다. 산시성은 겨울이 유난히 추운 지방으로 추위를 버티기 위해 매운 양념을 뿌려먹었다고 한다. 

 

저녁을 해결하고 나서 어제부터 눈에 많이 띄는 HEY TEA에 들러, 눈치껏 제일 많이 주문하는 망고 음료를 선택했다. 이 음료도 대성공! (이번 시안 여행중에 중국의 유명한 커피 브랜드점이 있었는데 사람이 넘쳐나서 결국 못마셨다)

 

 

대안탑으로 이동해서 탑 근처에서 진행되는 쇼를 보려고 했는데, 왜인지 모르겠지만 바리케이드가 쳐져 있어서 입장이 불가했다. 현지 사람들도 여기저기 물어보며 입장을 시도하는 걸 보니 못들어가는게 확실하다. 표를 사야 한다는 말도 있고. 하지만 나는 이미 너무 피곤해서 빨리 이 화려하고 복작되는 거리를 끝내고 숙소로 돌아가고 싶을 뿐.

 

그래도 대안탑을  현장 법사와 한 프레임에 담고보니 급 엔도르핀이 급분출됐다. 이때부터 부스팅되서 사진찍고 구경하고. 하지만 거리가 너무 길어서 구경하는 재미는 점점 사리지고, 지쳐서 결국 빠르게 걸어나갔다. 이렇게 속성으로 대안탑과 대당불야성 미션을 끝내고 숙소로 복귀했다. 

 

 

녹초가 된 와중에도 샤워하고, 맥주한캔 마시고, 사과 깎아 먹고, 다음날 병마용 일정 예약까지하고 잠들었다.(나 정말 칭찬해)